“3경기 승리만 생각한다” 벤투호 다시 오른 황의조의 다짐

입력 2021-05-31 17:36 수정 2021-05-31 20:07
축구 남자 국가대표팀 공격수 황의조가 31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화상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5일부터 시작할 카타르월드컵 2차 지역 예선 3경기를 향해 준비를 시작했다. 해외파를 망라한 정예멤버가 모인 만큼 전승으로 본선 진출 마지막 단계인 3차 예선행을 결정짓는다는 각오다.

대표팀 소집 명단에 오른 선수단 27명은 31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모였다. 애초 명단에 오른 건 28명이지만 공격수 나상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제외됐다. 프랑스 리그앙 보르도에서 뛰는 공격수 황의조(28)가 선수단 중 가장 먼저 기자단과의 화상 기자회견에 이날 나섰다.

대표팀이 해외파까지 온전히 소집된 건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에서 치른 평가전 이후 약 반년만이다. 황의조는 “이렇게 만난 것 자체도 감사하다”면서 “유럽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대표팀) 선수들과 소통하기가 가장 힘들었다. 훈련하며 함께 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게 (소집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황의조는 유럽 생활 두 시즌째인 이번 시즌 12골을 터뜨렸다. 지난 시즌보다 두 배 많다. 가뜩이나 선수층이 얇은 중앙공격수 포지션에서 그의 분발은 대표팀에 큰 힘이 된다. 동료 손흥민 역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역대 유럽 무대 한국인 선수 최다인 22골을 터뜨려 기대가 크다.

황의조는 “공격수이기에 (이번 시즌) 일단 득점을 올리는 데서 가장 발전하려 노력했다”면서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다. 득점을 하고 최대한 팀이 골을 넣도록 도왔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손흥민과는 어릴 적부터 서로 잘하는 것, 원하는 것이 뭔지 잘 안다”며 “훈련부터 잘 맞추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지난 3월 25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치른 일본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대패를 당해 흐름이 좋다고 하기 어렵다. 당시 해외파를 대부분 소집하지 못한 벤투 감독은 정예멤버를 갖춘 일본 대표팀에 무력한 경기 끝에 0대 3 패했다.

황의조는 “훈련 일정 탓에 다 지켜보진 못했지만 한일전을 보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점에서 대표팀이 당시보다 나아져야 하느냐는 질문에 “(벤투) 감독님이 원하는 방향성을 따라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서로 소통하며 플레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 역시 향후 황의조를 와일드카드로 선발할 가능성이 있다. 그만큼 해당 포지션에 선수가 귀해서다. 그는 “아직 (올림픽대표팀 관련해) 얘기한 게 없다. 지금은 대표팀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려 3경기를 승리하는 것 하나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대표팀은 5일 투르크메니스탄전, 9일 스리랑카전, 13일 레바논전을 모두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치른다. 대표팀이 속한 H조 다른 팀 경기도 코로나19 방역문제로 모두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3경기가 열리는 고양종합운동장 수용인원의 10% 좌석을 개방한다. 개방좌석은 4100석 안팎으로 예상된다. 협회는 각 경기일 사흘 전부터 협회 멤버십 서비스인 ‘KFAN’ 골드·실버 회원에게, 이틀 전부터는 일반 팬들에게 입장권을 온라인 판매한다.

한편 가나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이날 제주도 서귀포에 소집된 올림픽대표팀 이승우(23) 역시 화상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승우는 올해 초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스로 임대 이적했지만 4경기 교체 출전에 그쳤다. 그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스스로에게 부끄럽거나 실망하지 않았다”면서 “경기에 나가면 자신 있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