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는 이를 발견한 환경미화원의 사무실 개인 사물함에 한동안 보관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환경미화원 B씨를 상대로 최면수사를 벌이는 한편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취득 시점과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한강공원 주변 폐쇄회로(CC)TV도 추가로 분석하고 있으며, A씨와 B씨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실시했다. A씨 휴대전화는 혈흔·유전자 감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환경미화원 B씨는 A씨의 휴대전화를 발견한 뒤 일정 기간 사무실 내 개인 보관함에 넣어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강공원 반포안내센터는 환경미화원 B씨가 A씨가 사용했던 것과 같은 기종의 휴대전화를 습득했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전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A씨의 휴대전화는 전원이 꺼진 상태였으나, 충전 후에는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청사에서 취재진에 “B씨가 언급한 (A씨 휴대전화의 습득)시기와 장소는 있는데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며 “정확한 시기와 장소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손씨 실종 당일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는 오전 3시30분쯤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를 한 뒤 잠들었다가 손씨 휴대전화만 챙겨 홀로 귀가했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 A씨의 휴대전화는 한강공원 인근에 오전 7시쯤까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으나, 전원이 꺼진 이후로는 행방을 알 수 없었다.
경찰은 A씨 휴대전화에 실종 당일 상황과 관련된 정보가 있는지 등에 초점을 맞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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