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멈췄던 정상외교 P4G 계기로 재가동

입력 2021-05-31 17:08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0~31일 진행된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 전 세계적 이슈인 기후변화 대응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P4G 정상회의는 한국에서 열린 첫 기후환경 분야 다자 정상회의다. 문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코로나19로 멈춰있던 정상외교를 재개하고, 안보 분야 비중이 컸던 외교의 저변을 환경과 기후변화 영역까지 넓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주요국 정상급·고위급 47명, 국제기구 수장 21명 등 총 68명이 화상으로 참석한 이번 정상회의에서 제28차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8)의 국내 유치 계획을 공식화했다. 아울러 석탄화력발전 의존도가 높은 개발도상국의 에너지 전환을 위한 지원책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추가 상향과 함께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약 900만 달러(약 10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2025년까지 기후·녹색 공적개발원조(ODA)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해양플라스틱 등 해양오염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협력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P4G 정상회의를 앞두고 공개된 영상에서 “해양쓰레기, 해양 폐기물이 굉장히 염려된다”며 각별한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각국 정상들은 지난 30일 진행된 정상 세션에서 문 대통령의 구상에 대해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지속가능한 개발 및 녹색 의제를 선도하는 것을 평가한다” “한국은 2050 탄소중립 선언 및 한국형 그린뉴딜 발표를 통해 선도적 역할을 해 왔다”고 화답했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의가 오는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11월 제 26차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한국의 역할을 국제사회에 부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P4G 서울 정상회의를 통해 기후대응 선도국과 취약국을 포괄하는 기후대응의 의지를 결집했다”며 “한국이 그린 뉴딜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도국 등에 기후대응의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