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지난 29일 밤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소란을 피운 사건과 관련해 주한미군이 미군 연루 여부 조사에 들어갔다.
주한미군 대변인인 리 피터스 대령은 31일 오전 “주한미군 사령부는 해운대에서 벌어진 행위를 알고 있다. 현재 한국 경찰에 협조 중”이라며 “주한미군 관련 인원이 연루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피터스 대령은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조사 종료 때까지 이번 사건에 대한 언급이나 성명은 내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주한미군은 주둔국에 좋은 이웃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강한 한미 동맹을 유지하는데 힘쓰고 있다”며 “동맹에 영향을 주는 행위를 규탄한다”고 전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9일 밤부터 30일 새벽 사이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외국인이 소란을 피운다는 112신고가 총 38건 접수됐다.
신고 내용은 일부 외국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술을 마시고 춤을 추며 폭죽을 터뜨린다는 것이었다. 경찰은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를 맞아 휴가 나온 주한미군 등 1500~2000명이 해운대 일대를 방문한 것으로 추정했다.
주한미군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를 이유로 장병들의 술집 출입을 허용한 점이 영향을 줬을지도 관심사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28일 오전 6시부터 백신 접종을 마친 주한미군 관계자의 술집·클럽 출입을 허락했다.
미군 지휘부는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집단 면역 수준에 이르자 장병들의 술집 출입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들의 ‘노마스크’ 소란 사태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에도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을 맞아 휴가를 나온 미국 장병들이 해수욕장 일대에서 폭죽을 쏘고 소란을 피웠다. 코로나19가 확산 중임에도 이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주한미군은 수사에 협력하겠다며 “부산 시민이 겪었던 불편과 혼란스러움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