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5년간 5조 투자…글로벌 토탈 엔터테인먼트 기업 도약”

입력 2021-05-31 16:48 수정 2021-05-31 16:49
강호성 CJ ENM 대표가 31일 서울 마포구 CJ ENM 센터에서 열린 ‘CJ ENM 비전스트림’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CJ ENM 제공

CJ ENM이 향후 5년간 5조원을 투자해 세계적인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CJ ENM은 31일 서울 마포구 CJ ENM 센터에서 기자간담회 ‘CJ ENM 비전 스트림’ 행사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올해 처음 열린 비전 스트림은 오랜 기간 콘텐츠 사업에 투자해 온 CJ ENM이 미래 비전과 성장 전략을 소개하는 행사다.

강호성 CJ ENM 대표는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고객의 취향을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콘텐츠 제작 형태를 다변화해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면서 “콘텐츠 투자에 올해만 8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 ENM은 수준 높은 지적재산(IP)을 양산하는 시스템과 인프라를 구축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주요 업체들과 경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드라마와 영화, 웹툰, 공연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트랜스 미디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제작 생태계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CJ ENM은 예능과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 전문화된 스튜디오를 마련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CJ ENM은 최근 경기 파주에 단일 규모로 국내 최대인 6만5000평 규모의 콘텐츠 스튜디오를 만들었다. 최첨단 공연장을 포함한 테마파크 ‘라이브시티’도 건설 중이다. CJ ENM은 지난 2016년 스튜디오드래곤을 설립해 전문적인 드라마 제작 스튜디오 시대를 연 바 있다.

전문화된 스튜디오에서 제작된 콘텐츠는 CJ ENM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인 티빙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에도 공급해 수익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오른쪽)와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가 31일 서울 마포구 CJ ENM 센터에서 열린 ‘CJ ENM 비전스트림’ 행사에서 티빙의 미래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CJ ENM 제공

강 대표는 “CJ ENM은 처음부터 콘텐츠의 본고장 할리우드의 글로벌 기준을 받아들였다”면서 “영화와 드라마, 예능, 음악 등 모든 콘텐츠 분야에 지난 26년간 막대한 투자를 감행한 결과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콘텐츠 회사로 자리매김했다”고 돌이켰다.

음악사업 분야에선 ‘슈퍼스타K’, ‘아이랜드(I-LAND)’ 등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해 IP의 글로벌 확장에 나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티빙은 CJ ENM 디지털 역량 강화 전략의 핵심축으로 K-콘텐츠를 전 세계에 보급하는 창구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티빙은 2023년까지 10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8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는 “티빙은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누적 유료 가입자 수가 63% 늘었다”면서 “같은 기간 애플리케이션 신규 설치율은 67%, 월간 UV(Unique Visitors, 한 번 이상 방문한 고객)는 41%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티빙은 초창기 20~30대 가입자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 중장년층 유료 가입자도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출범 당시인 지난해 10월과 지난 4월의 유료 가입자 현황을 비교하면 40대는 28%, 50대는 46%, 60대는 33%로 늘었다.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는 “티빙의 오리지널 전략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취향의 고객들을 티빙의 팬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넷플릭스 등 다른 OTT 플랫폼과 비교했을 때 티빙의 강점으로 실시간 스트리밍과 음악사업부와 연결된 콘텐츠 등을 꼽기도 했다.

강 대표는 “전세계인이 매년 2~3편의 한국 영화를 보고 한 달에 한두 번 한국 음식을 먹고, 매주 1~2편의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매일 1~2곡의 한국 음악을 들으며 일상 속에서 K-컬처를 즐기게 하겠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