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기영 감독의 미개봉 유작 ‘죽어도 좋은 경험: 천사여 악녀가 되라’가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해당 영화는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 등 30여 개의 상을 수상한 대배우 윤여정이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배급사 블루필름웍스는 김 감독이 1990년 연출한 ‘죽어도 좋은 경험’을 오는 7월 개봉한다고 31일 밝혔다.
‘죽어도 좋은 경험’은 남편의 실수로 아들을 잃은 여정(윤여정)과 남편의 외도로 억울하게 이혼당한 명자(이탐미)가 서로의 남편을 죽이기로 공모하고 복수를 벌이는 내용을 담는다.
이 작품은 윤여정이 ‘화녀’와 ‘충녀’에 이어 세 번째로 김 감독 작품의 주연을 맡은 영화다. 다만 김 감독이 완성하고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아 사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는 4K 리마스터링 복원 작업을 거쳐 공개될 예정이다.
윤여정은 지난달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의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자신의 스크린 데뷔작 ‘화녀’를 연출한 김 감독에게 영광을 돌린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화녀’가 50년 만에 재개봉돼 큰 화제가 됐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