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 소득 가구가 서울에서 중간 가격대 집을 사려면 월급을 17.8년 동안 고스란히 모아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1일 KB리브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 시계열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서울의 소득 대비 집값 비율(PIR)은 3분위 소득과 3분위 집값을 기준으로 17.8이다. 중위 소득 가구의 월급을 17년 하고도 10개월 정도 고스란히 모아야 중위 가격대의 주택을 살 수 있다는 뜻이다.
KB리브부동산 자료상 지난 3월 서울의 3분위 주택 매매가격은 10억245만원이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상 3분위 소득(2인 이상, 도시 거주 가구 기준)은 21년 1분기 기준 469만633원(연 환산 5628만7596원)이다. 이를 토대로 PIR을 구하면 17년 8개월이란 값이 나온다.
이 수치는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 5월 10.9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5월 14.0으로 상승한다. 이후 상승세를 지속해 지난 3월 현재 17.8이 됐다.
PIR은 주택가격을 가구소득으로 나눠 구한다. 주택가격과 가구소득은 각각 5개 분위로 분류돼 총 25개의 PIR이 나오는데, 보통 3분위 소득으로 3분위 집값을 나눈 값을 대표적 지표로 활용한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