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그동안 무료로 제공하던 사진 백업 서비스를 유료화한다. 개인정보 보호를 강조하던 애플은 중국 정부에 사용자 데이터 접근을 사실상 허용했다. 혁신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던 이들이 수익을 우선하는 쪽으로 선회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1일부터 구글 포토에 무제한 업로드를 중단한다. 기존에는 ‘무제한 고화질 저장용량’을 무료로 제공했으나 앞으로는 사용자의 구글 계정 저장공간 내에서만 가능하다. 구글은 15GB의 저장공간을 무료로 제공한다. 메일(지메일), 클라우드(구글 드라이브) 등과 공유하는 양이다. 사진, 메일 등의 사용량이 15GB를 넘기면 유료로 추가 용량을 구입해야 한다.
구글이 그동안 무료로 제공하던 서비스를 유료화로 유도하는 건 스마트폰 시장이 더는 성장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 사용자를 더 늘리기보다 기존 사용자들에게 수익사업을 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온라인 광고 시장이 정체하면서 구글의 전략이 바뀐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구글은 유튜브 광고 정책도 변경했다. 1일부터 모든 동영상에 구글이 광고를 달 수 있다. 이에 대한 수익은 구글이 가져간다. 기존에는 수익 창출 계약을 맺지 않고 게시자가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광고를 달지 않을 수 있었다. 유료 서비스인 ‘유튜브 프리미엄’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이전보다 많은 광고를 볼 가능성이 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글 포토나 유튜브 등은 이제 다른 서비스로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에 유료화를 해도 사용자의 저항이 적을 것으로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중국에서 가동을 시작한 데이터센터는 중국 정부가 사용자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를 중요하게 여기는 애플이 중국 정부의 요구를 수용한 셈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중국 사용자 정보 등의 데이터를 중국 밖에 있는 서버에 저장해왔다. 하지만 중국이 2017년 6월부터 시행된 사이버안보법을 내세우며 중국 내에 서버를 만들라고 압박하자 구이저우시 구이양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했다.
IT매체 애플인사이더는 애플이 이 데이터센터의 소유권을 구이저우성 지방정부 산하 ‘구이저우 클라우드 빅데이터(GCBD)’로 이전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이전과 같이 중국 정부가 데이터를 요구해도 응하지 않지만, 중국 통신사에 데이터를 요구하면 GCBD를 통해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디지털 보안키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은 애플에만 있기 때문에 보안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보안 전문가들은 서버에 물리적으로 접근할 수 있으면 데이터에 접근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애플인사이더는 지적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