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사례…AZ 접종 30대

입력 2021-05-31 14:26 수정 2021-05-31 14:42
10일 오전 서울 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의료인이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 부작용으로 꼽히는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확정 사례가 1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사자는 취약시설에 종사하는 30대 남성으로, 지난달 27일 AZ 백신을 접종받은 뒤 이달 9일 아침 심한 두통을 겪어 의료기관을 찾았다. 그러나 증상은 계속됐고, 지난 12일에는 경련까지 동반돼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추진단에 따르면 담당 의료진은 입원 뒤 진행한 검사에서 뇌정맥혈전증, 뇌출혈, 뇌전증 진단을 내렸다. 의료진이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행한 결과 환자 상태는 호전됐으며 현재 건강 상태에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해당 의료기관은 지난 27일 이 사례를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했다. 혈액응고장애자문단은 30일 회의를 열어 서울시에서 시행한 역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검토한 끝에 이 사례가 임상적으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사례의 정의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추진단은 이 환자에 대해서 피해 보상 절차를 거쳐 신속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