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민 대상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의향을 조사한 결과 69.2%는 백신을 맞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조사(61.4%) 때보다 7.8% 포인트 올랐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 포인트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미접종자라고 밝힌 912명의 69.2%가 ‘예방접종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받을 의향이 없다’는 답변은 16.1%, ‘잘 모르겠다’는 14.7%였다.
지난 3월 첫 조사 때는 미접종자 중 접종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68.0%였는데 지난달 조사에서 61.5%로 6.6% 포인트 하락했다가 이달 다시 7.8% 포인트 올랐다.
중수본은 주위에서 예방접종 사례가 늘고 인센티브 부여 등으로 접종 의향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인센티브 발표나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주변 사람들이 접종한 것을 봤던 것들이 예방접종 의사를 올린 요인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으려는 이유로는 631명 가운데 76.4%(중복응답)가 ‘가족으로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집단면역 형성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63.9%였다.
‘코로나19 감염 우려’(54.8%), ‘일상생활을 할 때 안심이 될 것 같아서’(52.3%)라는 응답 비율도 높았다. ‘접종을 하지 않으면 근무지나 주변 사람의 눈총을 받을 것 같아서’라는 응답은 4.6%였다.
반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망설이는 이유에 대해선 281명 가운데 85.1%(중복응답)가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를 꼽았다. 이는 지난달 조사보다 1.0% 포인트 오른 수치다.
‘백신의 효과를 믿을 수 없다’는 응답은 60.1%, ‘원하는 백신을 맞을 수 없어서’는 44.1%였다.
1∼3차 조사에서 모두 접종을 받으려는 이유로 ‘가족 감염을 막기 위해서’가, 접종을 망설이는 이유로는 ‘이상반응 우려’가 가장 많이 꼽혔다.
‘백신의 효과를 믿을 수 없다’는 응답비율은 1차 67.1%, 2차 66.8%, 3차 60.1%로 하락세다.
접종했다는 응답자 비율은 3월 3.2%, 4월 5.7%, 5월 8.8%로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접종자 88명 가운데 85.2%는 ‘접종을 추천한다’고 답했고, 95.5%는 접종 후에도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조사 대상의 71.9%는 7월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도입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24.3% 가운데 64.6%는 ‘국민의 70%가 접종을 완료한 뒤 11월 개편안을 적용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백신 접종·확보와 방역 정책에 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확산방지’(58.8%)와 ‘재유행에 대비한 보건의료체계 정비’(55.9%)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변이 바이러스 유입 통제를 위한 검역 정책의 경우 ‘잘하고 있다’(44.8%)보다 ‘잘하고 있지 않다’(49.4%)는 응답이 더 많았다.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중복응답)으로는 더 많은 국민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하는 예방접종 관련 정책(48.2%)을 가장 많이 택했다. 더 많은 백신을 조기에 들여오는 물량 확보 관련 정책이 42.0%로 뒤를 이었다.
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거리두기 단계’ 등 현재 방역대책 관련 정보는 충분히 제공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비해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 접종 추진 성과나 문제점, 백신 확보 및 도입 현황 등 접종 관련 정보는 ‘충분치 않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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