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경기방송지부가 경기방송의 공모를 촉구하며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끝장 투쟁에 나선다. 경기지역 유일의 지상파 라디오였던 경기방송(FM99.9)은 지난해 3월 자진 폐업으로 1년 2개월이 넘게 멈춰있는 상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경기방송지부는 지난 28일 성명서를 통해 “작년 3월부로 1380만의 경기도민은 영문도 모른채 뉴스, 교통을 비롯한 안전정보를 들을 권리와 음악, 오락 등의 문화향유권을 박탈당했지만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도 없었다”면서 “심지어 정파된 지 420여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경기지역의 신규라디오 사업자 공모는 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일자리를 잃은 경기방송 지부와 경기방송을 사랑했던 청취자들만이 애가 타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그간 경기방송지부는 조속한 공모를 촉구하며 정파 1주기 문화제를 비롯해 총 8번의 기자회견 37번의 집회를 했지만 간절한 목소리에도 방송통신위원회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기방송지부는 합의제 기구인 방송통신위원회 5명의 위원 중 4명의 생각이 공모 진행에 뜻이 있고, 담당 사무처인 지상파정책과 실무진들의 의지도 있어 보이지만 공모시행이 번번이 무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방송지부는 “정파 후 1년 2개월동안 방송통신위원회는 무엇을 준비했는지 밝히고 앞으로 공모개시까지 남은 절차와 일정을 명확히 공개하라”면서 “경기지역 신규라디오 사업자 공모를 상반기 안에 시행하라”고 방통위에 촉구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경기방송지부는 다음 달 1일 오후 2시 과천정부청사 앞에서 경기도민의 청취권 보장을 위한 방통위 사업자 즉각 공모 촉구 언론노조 결의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천막농성을 시작할 계획이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