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효과로 일상 복귀 ‘시동’, 경로당 운영재개

입력 2021-05-31 13:41 수정 2021-05-31 13:42
서울 구로구의 경로당 운영 재개를 하루 앞둔 31일 서울 구로구 대원경로당에서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회원들 만날 생각에 설렙니다"
이두표 대원경로당 사무장(76)은 31일 경로당 운영 재개를 앞둔 소감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해당 경로당은 지난 1월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회원들의 출입이 제한됐다. 총 회원수는 62명. 재개될 날만 손꼽아 기다리며 청소와 방역 작업을 한지 4개월, 드디어 재개를 앞두고 있다. 그는 "회원들이 집에만 있다보니 거동도 힘들어지고 급격하게 늙은 사람들이 많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는데 참 다행이다"고 했다.
31일 대원경로당에서 회원들에게 보낸 운영 재개 안내 문자.

오는 1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대상으로 경로당과 노인복지관, 주민센터 등 시설의 운영을 재개한다. 방역 당국의 백신 접종자 인센티브 제공 지침에 따른 것으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고립·우울 등의 문제를 겪고 있는 노인의 사회 관계망 회복을 위해서다. 다만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만 운영이 가능하고 바둑과 장기 등 접촉성 프로그램, 식사를 비롯한 음식물 반입 등은 금지된다.
31일 이두표 사무장이 경로당 출입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서울 구로구는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어르신들의 고립감과 우울감을 해소하기 위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후 2주 이상 지난 주민을 대상으로 경로당의 출입을 허용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현구 기자 stow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