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자와 챔피언, 여자축구 패권 두고 다시 붙는다

입력 2021-05-31 11:49
인천 현대제철 이민아가 지난해 11월 16일 인천남동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20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상대 경주 한수원 선수단으로부터 공을 지키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해 여자축구 WK리그 정상 문턱에서 좌절한 도전자 경주 한수원과 이들을 뿌리치고 지난해까지 리그 8연속 우승을 한 최강자 인천 현대제철이 올 시즌 처음 맞붙는다.

인천 현대제철은 31일 오후 6시 홈구장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경주 한수원과 한화생명 2021 WK리그 7라운드 경기를 벌인다. 경기는 itop21 스포츠 유튜브 방송으로 중계된다.

양 팀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다. 정규리그 2위 경주 한수원이 플레이오프에서 3위 수원 도시공사를 누르고 올라왔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인천 현대제철에 2연패하며 승부가 빨리 끝났다. 경주 한수원은 정규리그에서 인천 현대제철을 잡아내고도 정작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패했다.

경주 한수원은 6라운드까지 무패행진 중이다. 지난해 정규리그 막판 12연승을 연상케 하는 기세다. 코트디부아르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이네스가 지난 라운드까지 4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득점 선두에 올라있다. 구단은 올 시즌 국가대표 여민지를 영입하면서 전력을 강화했다. 지난해 돌풍을 이끈 송주희 감독의 역량이 올해도 발휘될지 지켜봐야 한다.

인천 현대제철도 김은숙 감독대행의 지휘 아래 여전히 강력한 전력을 뽐내고 있다. 공수 모두에서 국가대표 팀을 상당수 그대로 옮겨놨다 해도 무리가 아닌 스타군단이다. 지난 3일 수원도시공사에 1대 2로 패하며 일격을 당했지만 개막전 7대 0 대승을 거두는 등 화력은 여전히 무섭다. 6경기에서 거둔 골득실이 15골에 달한다.

지난 시즌에 비쳐봤을 때 이번 경기는 초반 정규리그 향방을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두 팀 모두 리그에서 좀처럼 패배를 겪지 않았기에 사실상 승점 6점이 걸린 이번 경기 결과가 중요하다.

이날 경기 뒤 WK리그는 다음달 17일까지 휴식기에 들어간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다음달 7일부터 13일까지 내년 인도에서 열리는 2022 여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목표로 일주일 간 소집훈련에 들어간다.

대표팀은 지난 2018년 아시안컵에서 5위에 올랐기에 올 하반기 예선을 거쳐야 아시안컵 본선에 나갈 수 있다. 애초 다른 국가대표팀을 불러 평가전을 하려 했으나 코로나19로 무산됐다. 이번 소집에는 지소연, 조소현, 이금민 등 시즌 휴식기를 맞은 유럽파 선수들도 참여한다. 보은상무 송다희와 세종스포츠토토 김성미도 이번 소집 명단에 들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