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내부의 부실급식 논란이 연달아 터지면서 국방부가 장병들의 고충을 익명으로 접수할 수 있는 ‘군대판 블라인드’ 앱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국방부는 31일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익명성이 보장되는 스마트폰 앱 기반의 고충처리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블라인드 게시판’ 형태의 익명 공익제보 기능을 갖춰 장병들의 다양한 고충 접수창구를 통합·연계하고, 부당 처우와 불합리한 제도 개선 제보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국방부의 결정은 연이어 불거진 군내 부실급식 논란과 무관치 않다. 최근 육군을 비롯한 군 내부에서는 부실급식이 이뤄지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장병들은 익명을 제대로 보장하는 별도의 창구가 없어 SNS 커뮤니티 등을 통해 부실급식 사례를 제보해 왔다.
국방부는 부실급식 논란을 자초한 근원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 기본급식비 인상을 추진키로 했다. 올해 1인당 하루 8790원으로 책정된 기본급식비를 내년 1만1000원으로 인상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컵밥 등 장병 선호식품 추가 비치, 육류·가공식품 증량, 대대급 이상 부대 지휘관 1개월간 장병과 동석식사, 격리장병 도시락 전수 확인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급식의 질 개선을 위해 영양사와 민간조리원을 추가 채용하고, 급양관리관(부사관)과 조리병 편제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