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회고록 띄우는 與 잠룡들… 김웅은 “조국이 민주당”

입력 2021-05-31 09:23 수정 2021-05-31 11:22
'조국의 시간'을 위해 사인 하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한길사 SNS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 출간 소식에 여권 대선주자들이 앞다투어 응원에 나서자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조국이 민주당이고 민주당이 바로 조국”이라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지난 30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정신을 오롯이 담아내는 조국!”이라며 “민주당은 조국 그 자체”라고 적었다.

심지어 “민주당을 찍는 것이야말로 바로 조국의 령도에 따르는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

‘령도’는 두음법칙을 사용하지 않는 북한식 표현이다. 이는 조 전 장관을 옹호하는 여권을 북한의 유일적 영도체계에 빗대어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 SNS 캡처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신간 소식을 알리며 “오랜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며 조심스럽게 책을 준비했다. 밝히고 싶었던 사실, 그동안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털어놓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그는 “촛불시민들께 이 책을 바친다”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이번 책에 장관 지명 이후 겪었던 자녀 입시 비리와 사모펀드 의혹 등에 관한 본인의 입장을 담았다.

가장 먼저 입장을 낸 사람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밤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의 저서 출간 소식을 접했다”며 “조 전 장관께서 그간의 일을 어떻게 떠올리고 어떻게 집필하셨을지 헤아리기도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족이 수감되시고, 스스로 유배 같은 시간을 보내시는데도 정치적 격랑은 그의 이름을 수없이 소환한다. 참으로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조 전 장관께서 뿌리신 개혁의 씨앗을 키우는 책임이 우리에게 남았다”며 “조 전 장관께서 고난 속에 기반을 놓으신 우리 정부의 개혁 과제들, 특히 검찰 개혁의 완성에 저도 힘을 바치겠다”고 했다.

내달 1일 출간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다음 날 오전 SNS를 통해 “조국의 시련은 개인사가 아니다. 조국의 시련은 촛불로 세운 나라의 촛불개혁의 시작인 검찰개혁이 결코 중단되어서는 안됨을 일깨우는 촛불시민 개혁사”라고 평했다.

이어 “촛불시민의 명령인 검찰개혁의 깃발을 들고 앞장서 나갔고, 검찰의 강력한 저항 한가운데로 돌진했던 그에게, 온 가족과 함께 시련과 모욕의 시간을 견디어 내는 그에게, 무소불위의 검찰 권력과 여론재판의 불화살 받이가 된 그에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중단없는 개혁으로 성큼성큼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추 전 장관은 “‘조국의 시간’은 우리의 이정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