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기] 연분홍 물감 든 ‘산상의 화원’

입력 2021-05-31 08:46

강원도 태백시 태백산국립공원 정상 일대에 철쭉이 한창이다. 태백산 철쭉은 백두대간 능선에서 만나는 한반도 마지막 철쭉이다. 장군봉에서 천제단에 이르는 300여m 구간은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소재한 철쭉 군락지다. 지리산 등의 철쭉이 알록달록 화사한 진분홍빛인 반면 태백산 철쭉은 연분홍빛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주목(朱木)과 어우러져 황홀경을 펼쳐놓는다. 아침 일찍 찾으면 은은히 깔린 안개가 더해져 금상첨화다.

글·사진=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