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지역 라디오 40대 여성 진행자가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혈전 부작용으로 사망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해당 매체 뉴캐슬 라디오 진행자인 리사 쇼(44)는 AZ 백신을 맞은 뒤 일주일이 지난 시점부터 심한 두통을 앓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가 악화돼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혈전화 뇌출혈로 지난 21일 사망했다.
쇼의 가족들은 성명을 내고 “쇼는 AZ 백신을 접종한 지 일주일 만에 심한 두통이 생겼고, 며칠 후에는 심각한 상태가 됐다”고 설명했다.
쇼의 사망과 AZ 백신의 연관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뉴캐슬의 검시관이 발행한 잠정 사망 증명서에는 AZ 백신 합병증이 고려 요인으로 명시돼 있지만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쇼는 2016년 BBC 지역방송에 합류했으며, 이달 7일까지 매일 평일 방송을 진행했다. 그가 평소 기저질환이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 대변인은 “쇼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되어 매우 슬프다”며 “그녀가 보인 심각한 부작용은 세부 사항 평가를 거쳐 AZ 백신과의 연관성이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혈전 발생은 여전히 극히 적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영국은 40세 이상 연령층에게만 AZ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3500만명의 사람들이 AZ 백신을 접종받았고, 이 가운데 332명이 혈전 증세를 보였고 58명이 사망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