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고받은 SNS 댓글이 화제다. 앞서 ‘일베’ ‘선동’ 등 다소 거친 표현으로 이 후보를 비판해온 김 의원이 돌연 상대방을 치켜세워 눈길을 끈 것이다.
두 사람의 댓글은 김 의원이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김 의원이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 5주기를 맞아 현장을 찾았다며 “안전한 일터, 노동자들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시민과 항상 함께하겠다”는 글을 쓰자 이튿날 이 후보가 “멋집니다”라는 짧은 댓글을 달았다.
이후 김 의원은 같은 날 대댓글을 통해 “헛!!! 댓글까지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덕분에 저희 당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청년들에게 문을 활짝 열고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당헌·당규 개정을 놓고 논의 중”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중앙위원에 의한 예비경선 컷오프 문제, 문자 보내고 전당대회 선거 출마하면 2억~3억원 날아가는 고비용 문제, 대의원과 권리 당원 표의 가치 차이가 약 25:1인 문제 등등 몇 가지 먼저 고쳐보자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선거 마지막까지 건강 잘 챙기고 건승하시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30대 청년 정치인인 이 후보와 김 의원은 그동안 SNS상에서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아 ‘견원지간’으로 불렸다. 최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메시지 비서’로 채용한 20대 청년이 극우 성향 유튜버라는 의혹을 둘러싸고 충돌했었다.
당시 김 의원은 ‘오세훈 시장, 일베 유튜버를 채용한 것은 아닌가’라는 제목의 글을 쓰고 “일베 커뮤니티 활동을 적극적으로 한 사람이 아닌가 매우 우려스럽다”며 “오 시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정치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멀쩡한 청년을 일베 몰이 하는 건 의아하다”고 받아쳤고 김 의원은 “이 후보도 혹시 일베 하나. 그렇다면 빨리 탈퇴하시길 바란다”고 응수했다.
또 민주당의 4·7 재보선 참패 요인이 조국 사태라는 일부 주장을 김 의원이 반박할 때도 부딪혔다. 김 의원은 “조국 수호를 외쳤던 건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들이었다”고 하자 이 후보는 “제 기억에서 확실한 것은 조국 수호 집회 사회를 본 시민을 국회의원 만들기는 했다. 누구더라”라며 비꼬았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