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급 100만회분 얀센 백신, 30세 이상 예비군 등 대상

입력 2021-05-30 18:35


6월부터 국내에선 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뿐만 아니라 모더나, 얀센 백신도 접종이 시작된다. 이에 따라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병·의원의 숫자도 증가할 전망이다. 얀센 백신은 위탁의료기관에서 맞게 되는데 7월부터는 화이자 접종도 예방접종센터 외 위탁의료기관에서 가능해진다. 접종 현장에서는 위탁의료기관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선정기준도 세밀히 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30일 0시 기준 1차 접종자가 539만901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체 인구의 10.5%에 해당한다. 백신 접종은 최근 확보한 물량이 증가하고, 접종 기관이 늘면서 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는 전국 위탁의료기관 1만4500여곳에서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화이자는 현재 예방접종센터에서만 접종이 가능하지만 7월부터는 보관 조건이 완화되면서 위탁의료기관에서도 접종이 가능해진다.

정부는 1500여곳에서 화이자를 맞을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현장에선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탁의료기관이 적으면 예방접종센터로 접종자가 쏠려 업무가 가중될 우려가 있다. 화이자 접종량은 3분기부터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확보한 화이자 백신은 개별 계약 물량만 6600만회분에 달한다. 이중 약 5900만회분이 3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게다가 유럽, 미국처럼 우리도 만 12~15세 청소년까지 화이자 백신을 맞히게 될 경우 접종 수요는 더욱 늘 수 있다.

화이자뿐만 아니라 같은 mRNA 방식인 모더나 백신도 유통·보관 조건이 완화되면 위탁의료기관 접종이 가능해진다. AZ 백신과 같이 바이러스 벡터 방식인 얀센 백신은 냉장 보관이 가능해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접종기관 수를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별 분포도, 백신 접종 경력 등을 따져 지정 계획을 꼼꼼히 세워야 한다고 지적한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지역별로 골고루 위탁의료기관을 지정하도록 계획을 짜야 한다”며 “예방접종 경험이 많은 병·의원을 우선으로 접종기관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31일에는 모더나 백신이 처음으로 국내에 들어온다. 5만5000회분이 초도물량으로 도입되며 다음 달 중순부터 만 30세 미만 병원급 의료기관 종사자에게 접종된다. 미국 정부가 주는 얀센 백신 101만2800회분도 6월 초에 들어온다. 한미정상회담 당시 언급됐던 물량(55만회분)보다 약 2배 많은 양이다.

당초 정부는 군 장병에게 이 백신이 접종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날 발표된 세부 접종계획에 따르면 현역 군인이 아닌 만 30세 이상 예비군, 민방위 대원과 국방·외교 관련 종사자가 접종 대상이 됐다. 371만5000명의 대상자 중 101만2800만명이 희망하는 순서에 따라 접종할 예정이다. 나머지는 7~9월에 맞는다. 방역 당국은 얀센 백신도 AZ 백신과 마찬가지로 희귀 혈전증이 보고된 바 있어 만 30세 이상만 맞히기로 했다.

얀센 백신 접종 대상자에 해당한다면 6월 1~11일 온라인을 통해 사전예약을 할 수 있다. 국방·외교 관련 종사자는 해당 부처에서 접종 대상자를 파악한다. 접종은 같은 달 10~20일 실시되며 이 백신은 1회 접종으로 끝난다. 만 30세 미만 군 장병 41만4000명은 6월 중 화이자 백신을 맞을 계획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