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씨의 친구 A씨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에 손씨 사망 직전 행적을 입증해줄 단서가 있는지 디지털 포렌식 등을 통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서초경찰서는 30일 오전 11시29분쯤 서울 서초구 한강공원 반포안내센터 직원으로부터 환경미화원이 습득한 A씨의 휴대전화를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휴대전화를 처음 발견한 환경미화원을 서초서로 불러 휴대전화 습득 일시와 경위 등을 조사했다.
A씨의 휴대전화는 발견 당시 전원이 꺼져 있는 상태였다. 경찰이 전원을 연결해 충전하자 휴대전화는 정상 작동됐고, 이에 경찰은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입력해 A씨의 휴대전화 여부를 확인했다.
해당 휴대전화는 그동안 행방이 묘연했다. 여러 차례 민간 잠수부 등이 A씨의 휴대전화로 추정되는 단말기를 찾았지만 경찰 확인 결과 A씨 휴대전화가 아니었다. 이 휴대전화 속에 손씨 실종 직전 행적과 관련한 정보가 담겨있을지가 관건이다.
A씨는 손씨 실종 당일인 지난 4월 25일 오전 3시37분쯤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한 뒤 잠이 들었다가 약 1시간 뒤 손씨의 휴대전화만 들고 공원을 빠져나가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A씨는 당일 술에 취해 전화기가 바뀐 이유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정보를 통해 A씨의 동선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사건의 실마리가 될 수 있는 사진 및 동영상이 남아있을 가능성도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문·혈흔·유전자 감식과 함께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의뢰해 관련 기록을 자세히 분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