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대량 생산·소비로 비판받던 세계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목표 달성과 탈(脫) 탄소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지 않으면 더 이상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는 폐기물 없는 사회로 전환하는 각국의 대응 현황과 성과들이 소개된다.
정부는 31일 열리는 ‘P4G 정상회의 순환경제 세션 패널토론’에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기업·시민사회·전문가 등이 모여 순환경제 전환을 위한 비전·목표를 제시하고 국가 간 협력을 촉구한다고 30일 밝혔다.
순환경제는 한 번 사용한 자원을 폐기하지 않고 경제 체계에 다시 투입해 폐기물 없는 사회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패널 토론에는 플라스틱 소비기업인 코카콜라의 제임스 퀸시 최고경영자(CEO)가 영상메시지를 통해 포장 분야 순환경제 구축 방안을 발표한다. 2030년까지 모든 포장재에 재활용 원료 50%를 사용하는 전략을 소개하고, 식음료 등급에 적합한 재활용 페트병 기준 수립을 위한 한국 정부와의 협업 계획을 밝힌다.
플라스틱 생산기업인 SK종합화학의 나경수 대표는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개발과 친환경 소재 비중 확대’ 전략을 제시한다. 폐플라스틱을 플라스틱 생산 원료로 사용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기업의 잠재적 비용을 절감한 사례에 초점을 맞춘다. 롤드 라페어 네덜란드 인프라수자원부 차관은 자국의 ‘2050 순환경제 프로그램’을 공유한다. 2030년까지 천연원료 사용량을 50%를 감축하고 2050년에는 순환경제를 완성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네덜란드 정부는 플라스틱·제조·건설·바이오매스·소비재 등 5개 분야 기업과 순환경제 공조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완지라 마타이 세계자원연구소(WRI) 부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폐기물 급증 현황과 열악한 처리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를 지적하고 각국에 공동 대응을 제안한다. 또 스티븐 스톤 유엔환경계획(UNEP) 자원·시장 지부장은 순환경제 없이 탄소중립 달성이 불가능한 이유에 관해 설명할 계획이다. 이승희 경기대 교수는 한국의 폐기물처리 우수사례로 쓰레기종량제·병보증금·생산재책임재활용제도를 소개하고, 제임스 후퍼 동국대 교수는 순환경제 전환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 모델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정부는 P4G 정상회의에서 ‘순환경제와 자원 효율성을 위한 국제동맹(GACERE)’ 가입을 공식 표명한다. 국제사회와 손잡고 폐플라스틱 문제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GACERE에는 유럽연합과 노르웨이·일본·캐나다 등 12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2019년 기준 국내 생활계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은 418만t으로, 10년 전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전년보다 15% 더 늘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기후위기 극복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각국이 연대해 순환경제로 전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
[탄소중립, 녹색 미래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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