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2 홀슈타인 킬의 이재성(29)이 팀과 함께 승격에 도전했지만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했다. 하지만 킬에서 보인 연이은 활약으로 주가를 높여, 차기 시즌엔 1부리그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있다.
이재성은 30일(한국시간) 독일 킬의 홀슈타인 경기장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0-1로 뒤지던 전반 4분 헤더 동점골을 넣는 등 풀타임 활약했다.
이재성의 골이 이날 킬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킬은 전반 6분과 13분 쾰른의 세바스티안 안데르손에서 연속 헤더골을 내줬고, 전후반 39분 라파엘 치초스와 엘리에스 스키리의 쐐기골이 터져나오면서 결국 1대 5로 대패했다.
3년 전에도 승강 PO에서 볼프스부르크에 패해 창단 후 첫 승격에 실패했던 킬은 올 시즌에도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리그 최종전에서 다름슈타트에 역전패해 3위로 떨어져 자력 승격의 기회를 놓친 킬은 지난 27일 분데스리가 16위 쾰른을 원정에서 1대 0으로 잡았다. 승격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결국 마지막 한 고비를 넘어서지 못했다. 결국 PO 합계 2대 5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럼에도 마지막 PO 무대에서 이재성은 빛났다. 1차전에서는 지몬 로렌초의 골을 어시스트했고, 2차전에서 헤더골을 넣는 등 PO에서 1부리그 팀을 상대로 넣은 팀의 모든 골에 관여했다.
하지만 결과는 승격 실패다. 쾰른의 잔류 성공으로, 차기 시즌 분데스리가에선 베르더 브레멘과 FC 샬케 두 팀만 강등된다. 분데스리가2에선 보훔과 그로이터 퓌르트 두 팀이 승격하게 됐다.
킬에서 보낸 3시즌 간 이재성은 변함 없는 활약을 펼쳤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를 떠나 2018-2019 시즌부터 킬에서 뛴 이재성은 독일 진출 시즌부터 한 차원 수준 높은 플레이를 구사했다. 첫 시즌 6골 10도움을 올린 이재성은 지난 시즌 10골 8도움으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고, 올 시즌에도 8골 7도움으로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
때문에 이재성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이재성은 오는 7월 킬과의 3년 계약 기간이 끝난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독일, 영국 등 유럽 주요 빅리그 팀들에 관심을 받아왔지만 킬의 만류로 계약 기간을 채운 터라 이번엔 본격적으로 팀을 옮길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재성은 일단 귀국해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