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조국 감싸는 與에 맹공… “조비어천가 한심”

입력 2021-05-30 15:50
조국 전 법무부장관 모습. 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회고록 ‘조국의 시간’ 을 출간하며 정치 정면에 재등장하자 야당이 기다렸다는 듯 ‘조국 때리기’에 나섰다. 여당에서 조 전 장관을 감싸는 목소리가 나오자 ‘민주당=조국’ 프레임으로 공격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조(曺)비어천가를 부르는 한심한 민주당’이라는 글을 올려 “조국 씨가 ‘조국의 시간’이란 책을 내자 민주당 인사들이 아부 경쟁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조국은 불공정과 불법, 거짓과 위선의 상징”이라며 “‘조국 사건’은 사이비 진보의 밑바닥을 보여줬고 민심이 그들을 떠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조비어천가’를 목놓아 부를수록 민심은 더 싸늘해질 것”이라며 “친문 극렬지지자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조비어천가를 부르는 거라면 그런 사람들은 정치할 자격조차 없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주호영 의원은 “조국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고 비꼬았다. 주 의원은 “4·7 재보궐 선거에서 왜 20대들이 국민의힘 후보를 찍었고 왜 ‘공정’이 시대의 아젠다가 됐는지 조국씨는 아직도 모른다”며 “시간을 돌려서라도 대한민국을 내로남불, 아집의 사회로 되돌리려고 한다”는 글을 썼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도 “조 전 장관의 저서를 두고 여권 대선주자들이 앞다퉈 위로와 공감의 말씀을 내놓고 있다”며 “국민은 눈에 안 보이고 ‘머리가 깨져도 조국’을 외치는 강성지지자만 보고 정치하겠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조 전 장관이 자서전을 내며 본인 신원(伸寃)과 지지층 결집에 나선 듯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책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수구보수 진영의 대권 후보’였고 ‘고강도 표적수사’를 했다고 호도한다”라며 “자서전인가, 자전적 소설인가. ‘촛불’로 불장난을 해가며 국민 속을 다시 까맣게 태우려나”라고 반문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출간 소식을 알리는 모습. 페이스북 캡처

‘조국 흑서’ 저자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권경애 변호사 등도 비판에 가세했다. 서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 ‘세계 최고의 멘탈왕 조국’이라는 글을 올려 “보통사람 같으면 쪽팔려서 때려치울 일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음에도 (조 전 장관이) 여전히 정의의 화신인 척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조국의 낯두꺼움에 혀를 내두르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

권 변호사는 조 전 장관이 ‘정치적 부담이 된다면 민주당은 짓밟고 가라’고 했다며 “정치적 동지와 조력자들에 대한 죄책감, 진보의 미래에 가족과 측근의 잘못이 미친 영향에 대한 속죄감, 단 하나라도 비슷하기라도 하던가. 어디서 노무현 흉내 질이고 셀프 성역화냐”고 비판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