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을 ‘홀대’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애플이 LG전자 스마트폰 보상판매에 나선다. LG전자 철수로 공백이 발생한 한국 스마트폰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3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9월 25일까지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가 아이폰12미니, 아이폰12를 구매하면 중고 보상가에다 추가로 15만원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애플이 타사 스마트폰을 추가 보상하는 건 전 세계에서 한국이 최초다. 애플은 아이폰 구매시 아이폰이나 타사 스마트폰을 반납하면 보상하는 ‘트레이드 인’을 운영 중이다. 게다가 애플은 추가 보상금 재원까지 직접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이통사 대리점을 통해 구입하는 경우에만 적용된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약 13%로 이 중 애플이 노리는 프리미엄 폰 사용자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럼에도 비용까지 부담하면서 이들을 흡수하려는 것은 삼성전자의 홈그라운드인 한국에서 점유율을 더 끌어올리는 게 의미가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도 6월말까지 LG전자 스마트폰 이용자가 갤럭시S21,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5G, 갤럭시 노트20 등을 구입하면 중고 보상가에 추가로 15만원을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하며 맞불 작전에 나섰다.
애플은 지난 2월 여의도에 두 번째 애플스토어를 여는 등 한국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국내 아이폰 사용자들은 여전히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는 불만을 토로한다. 아이폰으로 누릴 수 있는 애플 생태계를 온전히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애플페이, 애플카드, 애플TV+, 애플피트니스+ 등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한국에서는 쓸 수 없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