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 “영국·인도 섞인 새 변이 발견… 전파력 강해”

입력 2021-05-30 15:26

최근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한 베트남에서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베트남 보건당국이 밝혔다. 이 바이러스는 기존에 알려져 있던 영국과 인도의 변이 바이러스가 혼합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베트남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를 새로운 종류의 변이 바이러스로 규정하는 건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30일 베트남 인터넷 매체 VN익스프레스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응우옌 탄 롱 베트남 보건장관은 전날 “기존의 인도와 영국 바이러스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는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발견된 바이러스가 강력한 전파력을 갖고 있다며 “아주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탄 롱 장관은 이번에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를 연구실에서 배양해보니 자기복제가 훨씬 빠르게 일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때문에 기존에 알려져 있는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그는 새 바이러스의 염기서열 분석 결과를 조만간 세계에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식 확인한 변이 바이러스는 인도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 4종이다. 베트남에서는 영국과 인도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바 있다. 베트남 보건당국 발표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변이 바이러스가 다섯 종류로 늘어나는 셈이다.

다만 베트남 당국이 발표한 바이러스가 기존과 다른 새 변이 바이러스일지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노이에서 활동하는 감염병 전문가 토드 폴락 하버드 의대 교수는 워싱턴포스트(WP)에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과정에서 많은 변이가 일어나지만 대부분은 임상적 중요성을 갖지 않는다”며 “어떤 바이러스가 다른 변이 바이러스의 특징을 갖는다고 해서 ‘수퍼 바이러스’가 탄생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코로나19 기술팀장은 이메일 성명에서 “현재로서는 베트남에서 보고된 바이러스에 대해 아직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며 “(WHO는) 베트남 보건부와 협력하고 있으며 조만간 추가 정보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판케르크호버 팀장은 베트남 당국이 발표한 바이러스는 일부 돌연변이가 발생한 인도 변이 바이러스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