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제갈량? 이준석 “與 공격 받아칠 해법 있다”

입력 2021-05-30 15:12
뉴시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이준석 후보가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여권의 공세에 “충분히 받아치고 역효과까지 상대편에 넘길 수 있는 해법이 있다”고 자신했다.

이 후보는 29일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 ‘프레스18’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당에 들어온 뒤 부인이나 장모에 대한 공격이 들어온다면 윤 전 총장에게 비단 주머니 3개를 드리겠다. 급할 때마다 하나씩 열어보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언급한 ‘비단 주머니 3개’는 삼국지에서 제갈량이 유비에게 건넸다는 비단 주머니 속 계책을 빗댄 것으로 적에게 대항할 수 있는 신묘한 해법을 뜻한다.

이 후보는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 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한 공격을 멈춘 것을 예로 들며, 윤 전 총장이 입당할 경우 자신이 앞장서 보호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안 대표와 사적으로 불편할 만한 일들이 여럿 있었는데 안 대표가 오세훈 캠프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은 후부터 안 대표에 대한 모든 공격에 방어하는 입장을 취했다”며 “그게 공적 영역에서 당에 소속된 사람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든 안 대표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든 누구라도 당과 함께 하기로 마음먹고 당원이 된다면 당 대표로서 모든 당원에게 동지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고지할 것”이라며 “우리 당으로 활동하는 대선주자에 대한 공격이 들어오면 설사 지지하지 않는 후보일지라도 철저히 아끼고 보호하는 자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5·18은 현재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라는 메시지를 낸 것을 두고는 “문재인 정부가 독재에 가깝다는 얘기”라며 “범야권과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최재형 감사원장에 대해서도 “문재인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주요 인사”라며 “대선후보가 누구든 대선에서 승리하고 나면 국무총리로 가장 영입하고 싶은 분이 그분 아닐까”라고 평가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