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22)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 가족이 방송에 나와 처음 입을 열었다. 각종 의혹을 제기한 일부 네티즌들에게 ‘신상털기’ ‘별점테러’ 등을 당했던 A씨 아버지는 “우리도 정민이 아버지만큼 경찰 조사가 잘 이뤄지길 바란다”는 심정을 털어놨다.
A씨 아버지는 29일 방송된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 출연해 사건 발생 후 한 달여 동안 침묵하고 있었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정민이 부모님은 자식을 잃었다. 자식 잃은 마음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겠느냐”며 “속이 상하든 속이 상하지 않든 그래서 가만히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최대한으로 경찰 조사를 하는데 다 (협조)해서 그것이 밝혀지면 그게 더 낫다. 여러 가지 오해가 나오고 해도”라며 “전부 다 절대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 온라인상에서 불거진 ‘경찰 고위직 유착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친인척 중 경찰 고위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으며 “그런 말이 어디서부터 나왔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정민이와 A는 친했던 친구다. 친구가 그렇게 됐는데 옆에 있던 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살아갈 수 있겠느냐”며 “저희도 정민이 아버지만큼 경찰 조사가 잘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방송에는 A씨 측 법률대리인도 출연해 말을 보탰다. 그는 “선택적으로 유리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오해가 있는데, 실제로 (A씨는) 대부분 본인에게 유리할 수 있는 정황에 대해서도 기억을 못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가 자신의 신발을 버린 행동과 관련해서는 “신발이 흰색인데 낡고 밑창도 많이 까지고 토사물도 묻어 있었다”며 “(신발을 버린 뒤) 엄청나게 큰 상황이 벌어질 걸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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