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생명협동교육관’이 협동조합 발상지인 강원도 원주에서 문을 연다.
원주시는 행구동 옛 웰딩콘텔을 증축하고, 리모델링해 만든 생명협동교육관이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30일 밝혔다. 시설 운영은 무위당사람들 컨소시엄이 맡는다.
35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조성된 생명협동교육관은 교육실과 세미나실, 전시실 등을 갖췄다. 또 80명 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와 카페, 식당 등도 들어섰다.
생명협동교육관은 원주 협동조합 정신을 교육하고, 전국에 홍보하는 시설이다. 국내 생명 운동에 앞장섰던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삶과 협동·생명 사상을 담은 공간으로 꾸며졌다.
시는 생명협동교육관을 협동조합과 사회적 경제 기업 활동을 위한 거점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치악산 둘레길을 찾는 관광객에게 게스트하우스 이용을 홍보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인구 30만명인 중소도시 원주가 협동조합 도시로 자리매김한 것은 196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협동조합 운동 덕분이다. 현재 원주에선 의료·노인·육아·교육·급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 농민생산자 단체 등이 서로 협력해 활동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00년대 초부터 협동조합 운동을 산업관광 상품으로 활용하고자 노력해 최근에는 연간 1만5000명가량이 생명 협동 사상을 배우기 위해 원주를 찾고 있다.
또한 시는 우산동 옛 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 ‘사회적 경제 혁신타운’을 조성한다. 올해부터 3년간 280억원이 투입된다. 전시·판매 및 지원·편의시설을 비롯해 공동작업장, 교육공간을 비롯해 기업들이 입주하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도내 사회적 경제 기업 및 지원·연구시설 30여곳이 입주해 300여 명 이상이 상주하는 대규모 비즈니스 타운으로 조성된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지역 문제 해결과 지역 농산물 생산·유통 확산을 위한 사회적 경제 성장 지원을 한다.
시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근간인 생명 협동 사상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교육관 건립으로 생명 협동 사상 확산에 이바지하고 협동조합 중심 도시인 원주의 가치를 한층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주=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