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유행시킨 신조어 ‘보라해’가 한 화장품 업체에 의해 상표 출원된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스포츠경향에 따르면 네일전문브랜드 L사는 지난해 9월 ‘보라해(BORAHAE)’라는 단어를 상표특허로 출원했다. 해당 상품은 비누·향료·오일·화장품류 등으로 분류됐다.
‘보라해’는 방탄소년단 멤버 뷔가 만든 신조어다.
뷔는 2016년 팬미팅에서 보라색 비닐을 씌운 응원봉을 보고 ‘보라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했다. 그는 이 표현에 대해 “무지개의 마지막 색이 보라색인 것처럼 마지막까지 상대방을 믿고 서로서로 사랑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후 ‘보라해’는 전 세계 방탄소년단 팬들 사이에 널리 퍼졌으며 해외에서는 상대에 대한 애정과 유대감을 표현할 때 “I PURPLE YOU” “BORAHAE”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맥도날드와 방탄소년단의 컬래버로 전 세계에 공개된 ‘BTS 세트’에서도 해당 단어가 쓰일 만큼 ‘보라해’는 방탄소년단의 상징적 단어로 받아들여졌다.
상표 출원 사실이 알려지자 방탄소년단 팬덤은 상표 취소를 강하게 요청하고 나섰다. 국내 팬뿐 아니라 해외 팬들까지 합세하며 L사 홈페이지에는 하루 만에 4000여개의 항의 글이 올라왔다.
현재 L사는 해당 상품과 방탄소년단의 연관성에 대해 구체적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인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