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졸업반 학생들이 장난을 쳤다가 무려 절반가량이 정학 처분을 받았다. 이를 접한 지역주민과 누리꾼들은 해당 장난이 크게 위험하거나 재물상 피해를 준 것도 아니었기에 학교 측의 징계 조치가 과도하다며 비판했다.
폭스뉴스와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미 텍사스주에 위치한 컴포트고등학교에서는 지난 17일 학생 40명이 ‘2주 교내 정학’ 처분을 받는 대량 징계 사건이 발생했다고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징계를 받은 12학년생들은 한국의 고교 3학년생에 해당한다. 이들은 졸업을 불과 몇 주 앞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징계를 받은 학생들은 지난 13일 학교 잔디 운동장에 플라스틱 포크를 꽂았고 일부는 하교 후 다시 학교에 들어가 바닥에 풍선을 놓아두거나 물건의 위치를 옮기는 등 실내를 어지럽혔다. 또 교실 벽에 걸린 사슴 박제상을 옆으로 기울여 놓고 학교 앞에 ‘판매 중’이라는 입간판을 세워두는 장난을 저질렀다.
이 장난에 참여한 40명에 달하는 학생 모두 정학 처분을 받았고, 학부모들은 징계가 과하다며 강력 반발했다.
재학생 학부모인 홉 제이는 현지 언론인 뉴스4와의 인터뷰에서 학교 측이 어떠한 손해도 입지 않았다며 “학부모들은 어떤 장난이 벌어졌는지 100% 파악하고 있었으며, 학생들이 저지른 건 악의 없는 장난이었다”고 지적했다.
다른 학부모는 ‘운동장에 플라스틱 포크를 꽂아두고 돌아간 학생’과 ‘그 이후 학내로 침입한 학생’이 똑같이 징계받은 점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역주민 및 해외 누리꾼들은 ‘#freetheforkingseniors’(포크를 꽂은 고학년들의 징계를 풀어라)라는 해시태그를 올리며 학생들을 응원하고 학교 측의 징계 철회를 요구했다. 그러나 해당 학교와 학교를 감독하는 컴포트독립교육구 측은 언론의 입장 요청에 응하지 않으며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