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에서 변화는 선택 사항이 아닌 생존의 조건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는 무엇보다 기독교의 본질로 돌아가야 합니다. 성경에 근거한 바른 신학의 관점으로 오늘날 세계 및 우리 삶과 사역을 통찰해야 합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제115년차 총회에서 당선된 지형은(62) 신임 총회장은 28일 서울 성동구 성락성결교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지 총회장은 말씀에 근거한 하나님 나라의 거룩한 운동으로 복음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사역에 주력할 예정이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삶으로!’(요 1:14, 행 6:7)라는 슬로건으로 ‘복음적 정체성-말씀삶 4.0’ ‘사회적 연관성-소금빛 4.0’ ‘미래적 창의성-성결 4.0’ 세 영역으로 구성된 공약들을 제시했다.
지 총회장은 “당연한 말이지만 목회자의 근본 사명은 목양”이라며 “목회자가 목양에 헌신하지 않으면 존재 근거를 상실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목회와 연관된 중요한 주제를 담아 온·오프라인에서 ‘우목세미나115’(우리, 다시 목회합시다!)를 진행한다.
사회와 소통하는 사역에도 힘쓸 예정이다. 지 총회장은 “한국교회가 코로나19를 통해 그동안 사회와 소통하는데 너무 서툴렀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교회는 사회에서 일어난 모든 문제를 끌어안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참여에 앞서 필요한 것이 인식 변화라고 봤다. 성명서와 목회 서신을 교회 절기 때 발표하고 자살, 코로나19 등 우리 사회 및 세계의 역사적 흐름과 이슈가 있을 때 오늘날 우리 신앙이 무엇을 위해 기도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제시할 예정이다.
지 총회장은 “목회자 모임 ‘사귐과 섬김’에서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한 ‘대한민국 피로회복 헌혈 캠페인’처럼 올해 성탄절과 내년 부활절에 교회가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서 사회에서 섬길 수 있는 아이디어를 다음 달에 공모해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현장 목회, 국내외 선교, 다음세대 교육 등을 위해 온라인 네트워크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 총회장은 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나성)과 한국성결교회연합회에서 화합하는 일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에 속한 교단들이 각 교단 앞에 공통으로 ‘예장’ 명칭을 쓰는 것처럼, 성결교단도 10여년 전 교단 이름 앞에 ‘한국성결교회’ 명칭을 함께 쓰는 것에 논의한 적이 있다. 예성·나성 총회에선 이 같은 명칭에 대한 건의안을 통과시켰다.
지 총회장은 “기성은 이 건의안이 총회 결의로 이어지지 못했는데, 올해 안에 예성·나성 총회장들과 이야기하면서 연합과 연대의 틀을 강화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지 총회장은 서울신대 신학과와 연세대연합신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독일 보훔대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한국기독교언론포럼 이사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4년부터 성락성결교회 담임목사로 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