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조국, 가지가지 한다…민주당, 골치 아프게 됐네”

입력 2021-05-29 08:10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출간 소식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맹비난을 퍼부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의 저서 ‘조국의 시간’ 출간 소식을 공유하며 “가지가지한다”고 비난했다. 다음날엔 “민주당이 골치 아프게 됐네”라며 “후보가 되려면 조국기(조국+태극기) 부대에 아부해야 하고 그러면 당심과 민심의 괴리는 커지고…”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하여튼 이 친구의 멘탈은 연구대상”이라며 “또 책을 써야 하나?제목은 ‘국민이 겪은 조국의 시간’”이라고 저격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 27일 회고록 성격의 책을 출간한다고 밝혔었다.

오는 6월1일 출간을 앞두고 있는 조 전 장관은 “오랜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며 조심스럽게 책을 준비했다”며 “밝히고 싶었던 사실, 그동안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털어놓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의 출간 소식이 알려지자 여권 인사들은 조 전 장관에 대한 안타까움 심경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지지의 뜻을 밝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이 “유배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고 했다. 추미애 법무부 전 장관도 “조국의 시련은 개인사가 아닌 촛불시민의 개혁사”라고 평가했다.

추 장관은 이어 열린민주당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선거 딱 지고 나니까 평가를 조국 탓이다, 추미애 탓이다, 이상한 방향으로 끌고 가 며칠 전까지 심하게 우울증 비슷하게 좀 앓았다”며 “조국 장관 물러나고 법무부 공백을 메우면서 총선거에는 엄청 이겼다. 이겼을 때는 조국 덕분에 이겼다, 추미애 덕분에 이겼다, 고맙다 그 얘기는 안 하더라. 그때는 검찰에 순치됐다”라고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조 전 장관 회고록 출간과 관련해 “당당히 법의 이름으로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며 “조국의 시간은 역사의 고갯길이자 공정과 불공정이 교차하고 진실과 거짓이 숨을 몰아쉰 넘기 힘든 고개였다”고 했다. “언제나 역사 앞에 선 개인은 힘이 없다”고 한 그는 “공인과 검증이라는 이유로 발가벗겨지고 상처 입은 가족의 피로 쓴 책이라는 글귀에 가슴이 아리다”고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