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아시안 증오 범죄로 의심되는 폭행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뉴욕시 퀸스에서 아시아계 노인을 상대로 일어난 ‘묻지마 폭행’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6일 오후 2시30분쯤 퀸스 코로나 지구에서 장을 보고 귀가하던 한 중국계 할머니(75)가 지나가던 행인의 주먹에 맞아 쓰러지는 모습이 CCTV에 담겼다.
CCTV 영상을 보면 초록색 옷을 입고 마스크를 턱까지 내려쓴 용의자는 맞은 편에서 장바구니를 끌고 가만히 걸어 오던 노인의 얼굴에 갑자기 주먹을 날린다.
대낮에 행인도 여럿이었지만, 용의자는 그렇게 주먹질 한 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유유히 제 갈 길을 가 현장을 떠났다.
해당 영상을 확보한 뉴욕경찰 증오범죄 전담반은 공개 수배를 통해 다음 날인 27일 용의자를 검거했다. 20대 히스패닉계 남성이었다.
경찰은 용의자의 폭행이 인종차별에 의한 범죄인지 구체적인 동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 사건을 잠재적 증오범죄로 간주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피해 노인은 폭행으로 인해 코뼈와 우측 안와 골절 등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병원 치료 후 퇴원했지만, 앞으로 추가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계 인권단체인 ‘Stop AAPI Hate’에 따르면 작년 3월 19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미국 전역에서 접수된 아시아·태평양계 대상 증오범죄는 3795건에 달한다.
지난 19일 맨해튼 헤럴드스퀘어역에서도 한 남성이 아시아계를 상대로 “당신 중국인이지? 여긴 흑인들 영역이다”라며 “모가지 잘라버린다” 등의 폭언을 퍼붓는 증오 범죄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