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올해 도쿄 올림픽에 관중 입장이 허용되지 않으면 참가 여부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코비치는 28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베오그라드오픈(총상금 51만1천 유로) 대회 5일째 단식 준준결승에서 페데리코 코리아(96위·아르헨티나)를 2-0(6-1 6-0)으로 물리친 뒤 인터뷰에서 그는 “만일 관중 입장이 허용되지 않는다면 올림픽 출전 여부를 재검토할 것”이라며 도쿄올림픽 불참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팬들 입장이 허용되면 올림픽에 출전할 계획”이라고 단서를 붙였다.
앞서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도 약 2주 전 인터뷰에서 “지금 상황에서는 올림픽 출전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하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세리나 윌리엄스(8위·미국) 역시 “딸과 떨어져 지낼 수는 없다”며 올림픽에 가족을 동반하지 못하면 출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앞서 일본 테니스 선수들에게서도 올림픽 개최에 대한 비판이 쏟아진 바 있다. 니시코리 게이(45위·일본)는 지난 10일 인터뷰에서 “올림픽은 100여 명이 나오는 이런 테니스 대회와는 다르다”라며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외부와 차단된 ‘버블’을 만들겠다고 하지만 어떤 생각인지 잘 모르겠다.선수촌에 1만 명 넘게 있게 되는 데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호주오픈 여자 단식 우승자 오사카 나오미(2위·일본)는 “사람들이 위험한 상황에 놓이고, 또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면 (올림픽 개최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