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아무런 증상이 없으면 ‘백신 효과가 없는 것 아닐까’ 걱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연구결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과 효능은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박완범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송경호 교수팀은 2021년 3~4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42명)과 화이자 백신(93명)을 접종한 135명을 대상으로 백신 이상 반응과 항체 형성의 연관성을 평가한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28일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접종 중인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 모두 국소적인 이상 반응(주사 부위 통증, 부어오름, 홍조 등)과 전신 이상반응(피로감, 근육통, 두통, 발열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연구 결과 화이자 백신 2차 접종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 후 이상반응의 빈도 및 중증도는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열은 화이자 백신 접종자(19%)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36%)에서 더 흔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를 접종한 42명 중 39명(93%)이 국소적 이상반응, 40명(95%)이 전신 이상반응을 보고했다. 가장 일반적인 이상반응은 국소 통증(93%)이었고 그 다음 흔한 것은 피로(81%) 근육통(79%) 두통(62%) 순이었다. 이 중 11명(26%)이 중등도 이상의 국소 이상반응을, 30명(71%)이 중등도 이상의 전신 이상반응을 보고했다. 이 중 36명(86%)은 항염증제를 복용했다.
화이자 백신은 1차보다 2차 접종 시 이상반응이 심했다. 화이자 백신 2차를 접종한 93명 중 85명(91%)이 국소 이상반응을 보고했고 이중 37명(40%)은 중등도 이상의 이상반응을 호소했다. 76명(82%)이 전신 이상반응을 보고했고 그중 56명(60%)이 중등도 이상의 이상반응이었다. 항염증제를 복용한 사람은 68명(73%)이었다.
연구팀은 또 아스트라제네카 및 화이자 백신의 이상반응과 항체 역가(세기)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두 백신 모두에서 국소 또는 전신 이상반응과 항체 형성은 뚜렷한 연관성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즉,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정도로 백신 효과를 짐작할 수 없다는 의미다.
박완범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이상반응과 면역성의 연관성을 평가한 첫 번째 연구”라며 “연구결과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의 심각도와 항체 형성과는 특별한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을 맞고 별 증상이 없다고 해서 백신 효과가 없을 것이라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열, 근육통 등 이상반응 발생 시 우려하지 말고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제를 복용할 것”을 권고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는 다수가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돼 있으며 가까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타이레놀이 있지만 시중 유통 중인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는 동일한 효능·효과를 가진 제품이므로 약사 복약 지도에 따라 알맞은 용법·용량으로 선택해 복용할 수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내과학회지(Korean Journal of Internal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