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사건, ‘과잉수사’ 반대청원 등장…“과열, 선넘었다”

입력 2021-05-28 13:29 수정 2021-05-28 13:44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故손정민씨 사건과 관련해 과잉수사를 반대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해당 청원은 28일 오전 기준 등록 하루 만에 약 1만 500명이 넘는 청원 동의를 받았다.

지난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손정민 한강사망사건의 소신있는 사건수사를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등장했다. 청원인은 “처음부터 손씨 실종사망 사건에 관심을 느껴 지금까지 관련 이슈를 지켜봐 왔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한강사건은 언론의 여과없는 보도와 일부 스트리머들의 허위사실 유포로 인해 지나치게 과열된 양상을 띄고 있으며 이러한 무분별한 여론전은 이미 한참 선을 벗어난 지 오래다”면서 “정상적인 대다수의 국민들은 지극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또한 “단순 참고인으로서 당연히 보호 받아야 할 입장인 친구 A군은 무분별한 신상 정보 유포와 유족들의 입장 표명에 여과없이 노출되어 왔고 회복이 어려울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이런 가운데 검찰과 경찰이 여론에 지나치게 휘둘려선 안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 관심사가 쏠렸다는 명목 하에 서초경찰서 강력7팀 전부가 전부 투입되는 유례없는 수사를 진행해왔고 사건자료를 모두 공개하는 적극적이고 납득할만한 수사결과가 발표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중들은 전 국민이 원한다는 근거없는 미명 하에 수사확대와 검찰수사전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도대체 누구를 위한 수사인가. 서초경찰과 검찰은 특정인과 특정사건을 위한 개인의 수사팀이 아니다. 자신들의 관심사와 요구가 충족되지 않는단 이유만으로 형평성 없는 특혜수사를 요구하는 일부 국민여론에 경찰이 휩쓸리지 않고 소신있는 수사가 진행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해당 청원은 100명 이상의 사전 동의를 받아 관리자가 검토·비공개 중인 청원이다.

경찰은 앞서 27일 손씨 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진행된 수사 결과를 모두 공개, 발표하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서도 일일이 짚어 사실 관계를 확인·결과를 표명했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