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앞산 모노레일 사업 갈등조짐…제2 구름다리 될라

입력 2021-05-28 11:30
대구 앞산 전경. 국민DB

대구 남구가 지역 명소 앞산에 모노레일 설치 사업을 재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단체 등에서 반발하고 나섰다. 자칫 극심한 갈등을 일으킨 ‘팔공산 구름다리’처럼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남구는 오는 7~8월 중 앞산 모노레일 설치 사업과 관련해 실시 설계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관광활성화, 훼손된 산림과 등산로 재정비, 노약자의 등산 불편 해소 등이 사업 추진 이유다. 설치 예정 구간은 고산골 공룡공원~강당골 체육공원 1.9㎞ 구간이다. 앞서 남구는 2019년 모노레일 설치 사업을 추진하다 보류한 바 있다.

이에 대구경실련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예산낭비 사업을 즉각 폐기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모노레일을 설치하려는 구간은 대구에서는 매우 드문 ‘무장애탐방로’로 모노레일을 설치할 필요가 없는 구간”이라며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제안 공모 사업에서 탈락해 예산 확보가 어려워 보류된 사업에 대해 다시 공모를 적극 활용해 추진하겠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또 “남구가 예산 문제로 전면 보류했던 앞산 모노레일 설치사업을 다시 추진하는 것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앞산 모노레일 설치 사업 재추진은 선거를 의식해 각종 개발, 사업을 남발하는 행태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주장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