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11억 ‘백신 복권’ 첫 당첨자 22세 엔지니어…다음주도 추첨

입력 2021-05-28 11:18
오하이오주 '백신 복권' 첫 주인공 아비가일 버겐스케(22). AP뉴시스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11억원에 달하는 코로나19 백신 복권에 당첨된 22세 여성이 “처음에 장난인 줄 알았다”며 당첨 소감을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오하이오주가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도입한 ‘백스 어 밀리언’ 복권의 첫 당첨자는 아비가일 버겐스케(22)라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겐스케는 “누구에게든 백신을 맞으라고 권하고 싶다”면서 “100만 달러 당첨은 충분한 보상”이라고 전했다.

오하이오주는 전날 백신 접종을 마친 응모자 약 270만명 중 각각 100만달러(약 11억2천만원) 당첨자, 대학교 학비 지원자를 1명씩 추첨했다. 100만달러는 버겐스케에게, 대학 학비 지원은 14세 남학생 조제프 코스텔로에게 돌아갔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왼쪽에서 두번째)와 대학교 학비 지원에 당첨된 코스텔로 가족. 마이크 드와인 트위터 캡처

복권 당첨자를 발표하는 TV 중계가 방송되던 날 오후 7시30분쯤 버겐스케는 차를 타고 집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때문에 자신의 이름이 올라가 있는 복권 추첨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는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로부터 “100만 달러에 당첨됐다”는 전화를 받았고, 당시 그는 “장난인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러나 당첨 소식을 접한 지인들의 연락까지 쏟아지자 버겐스케는 이를 실감했다. 그는 너무 놀라 부모님 집으로 들어서며 소리를 크게 지르기 시작했다.

버겐스케는 “부모님은 내가 우는 줄 알았다. ‘뭔가 잘못됐구나’하고 생각했다”면서 “나는 백만장자가 될 거라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하고 엔지니어로 근무 중인 버겐스케는 복권 당첨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진 않을 것이라며 당첨금 일부는 기부하고 나머지는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고차 한 대를 사고 싶다”며 웃었다.

오하이오 코로나19 백신 클리닉. AP뉴시스

버겐스케는 오하이오주가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복권을 도입한다고 발표하기 이전에 백신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 정부는 백신을 맞은 시기와 관계없이 한 번이라도 접종했을 경우 추첨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오하이오주는 향후 5주간 수요일마다 접종자 중 1명씩 선정해 100만달러를 줄 예정이다.

주 정부가 이런 계획을 발표했을 때 일각에선 ‘돈 낭비’라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AP통신에 따르면 발표 이후 백신 접종을 시작한 16세 이상 주민이 일주일간 33%나 증가했다.

이에 뉴욕주와 메릴랜드주, 콜로라도주, 오리건주 등도 접종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복권 사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