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에서 11억원에 달하는 코로나19 백신 복권에 당첨된 22세 여성이 “처음에 장난인 줄 알았다”며 당첨 소감을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오하이오주가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도입한 ‘백스 어 밀리언’ 복권의 첫 당첨자는 아비가일 버겐스케(22)라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겐스케는 “누구에게든 백신을 맞으라고 권하고 싶다”면서 “100만 달러 당첨은 충분한 보상”이라고 전했다.
오하이오주는 전날 백신 접종을 마친 응모자 약 270만명 중 각각 100만달러(약 11억2천만원) 당첨자, 대학교 학비 지원자를 1명씩 추첨했다. 100만달러는 버겐스케에게, 대학 학비 지원은 14세 남학생 조제프 코스텔로에게 돌아갔다.
복권 당첨자를 발표하는 TV 중계가 방송되던 날 오후 7시30분쯤 버겐스케는 차를 타고 집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때문에 자신의 이름이 올라가 있는 복권 추첨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는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로부터 “100만 달러에 당첨됐다”는 전화를 받았고, 당시 그는 “장난인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러나 당첨 소식을 접한 지인들의 연락까지 쏟아지자 버겐스케는 이를 실감했다. 그는 너무 놀라 부모님 집으로 들어서며 소리를 크게 지르기 시작했다.
버겐스케는 “부모님은 내가 우는 줄 알았다. ‘뭔가 잘못됐구나’하고 생각했다”면서 “나는 백만장자가 될 거라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하고 엔지니어로 근무 중인 버겐스케는 복권 당첨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진 않을 것이라며 당첨금 일부는 기부하고 나머지는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고차 한 대를 사고 싶다”며 웃었다.
버겐스케는 오하이오주가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복권을 도입한다고 발표하기 이전에 백신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 정부는 백신을 맞은 시기와 관계없이 한 번이라도 접종했을 경우 추첨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오하이오주는 향후 5주간 수요일마다 접종자 중 1명씩 선정해 100만달러를 줄 예정이다.
주 정부가 이런 계획을 발표했을 때 일각에선 ‘돈 낭비’라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AP통신에 따르면 발표 이후 백신 접종을 시작한 16세 이상 주민이 일주일간 33%나 증가했다.
이에 뉴욕주와 메릴랜드주, 콜로라도주, 오리건주 등도 접종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복권 사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