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폰 반납하면 갤럭시·아이폰 추가보상 받는다…삼성·애플, LG 빈자리 놓고 “맞불작전”

입력 2021-05-28 10:14
지난 4월 21~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2021’ 삼성전자관에서 관람객이 ‘갤럭시 S21’, ‘갤럭시 Z폴드 2’, ‘갤럭시 Z 플립 5G’ 등 최신 스마트폰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애플이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철수로 생긴 국내 시장 공백을 선점하기 위해 동시에 중고 보상 정책을 들고 나왔다. 이동통신사와 별개로 양사가 직접 중고 보상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2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다음달 30일까지 한달간 LG전자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중고폰 추가 보상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LG전자 스마트폰을 사용 중인 고객이 갤럭시S21 시리즈와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5G, 갤럭시노트20 시리즈를 새로 개통하고 사용하던 기기를 반납하면 중고폰 시세에 추가로 15만원을 보상한다.

삼성 디지털프라자와 이동통신 3사의 오프라인 매장, 하이마트 등 전자제품 오프라인 매장에서 신청할 수 있다. 혜택 대상 모델은 V50 ThinQ를 비롯한 LG전자 LTE 및 5G 스마트폰 전 기종이다.

애플 신제품 아이폰12가 정식 출시된 지난해 10월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플 가로수길 매장에 아이폰12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애플도 이날부터 LG전자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자사 아이폰 시리즈로 교체한 사용자에게 중고가에 보상금 15만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중고 보상 정책을 오는 9월 25일까지 실시한다. 교체 가능한 모델은 아이폰12와 아이폰12 미니 두 가지다.

이동통신 3사 대리점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애플스토어나 리셀러 매장에선 신청이 불가하다. 반납 가능한 LG전자 모델은 교체 직전까지 한 달 이상 실제로 사용한 LTE 및 5G 스마트폰으로, 3G와 폴더 타입 스마트폰은 제외된다.

특히 이번 중고 보상 정책은 애플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실시하는 것으로, 애플이 타사 모델을 대상으로 한 중고 보상 정책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추가 보상금 15만원 지급을 위한 재원도 이례적으로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에서 약 10%를 점유한 LG전자가 철수하면서 생긴 공백을 놓고 삼성전자와 애플이 ‘정면승부’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가 기존에 이통사가 운영하는 중고 보상 프로그램과 별개로 중고 보상 정책을 내놓은 것도 이례적이다. 기존의 중고 보상 프로그램은 사용자가 최초 기기 구입 시 가입해 매월 일정액을 내야 하는 보험 형태였던 반면, 이번 정책은 가입 여부와 무관하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