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폭행 혐의를 받는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사의를 표명했다.
법무부는 28일 이 차관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지난 22일 택시기사 폭행 혐의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었다. 사건 발생 6개월 만이다. 검찰은 당시 택시 기사를 폭행한 경위 및 경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 등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안팎에선 이 차관의 기소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차관은 이날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이 차관은 “법무, 검찰 모두 새로운 혁신과 도약이 절실한 때이고 이를 위해 새로운 일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사의표명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이 차관은 지난해 11월 6일 서울 서초구 아파트 자택 앞에서 자신이 타고 온 택시의 기사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입건되지 않아 논란이 불거졌다.
경찰은 택시기사 폭행 부실 수사 의혹을 자체 조사 중이다. 서울경찰청 청문·수사 합동진상조사단은 당시 이 차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 후보로 거론되는 유력인사라는 점을 서울 서초경찰서 간부들이 인지하고 있었던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차관의 사의 표명으로 생긴 법무부 차관 공석은 향후 검찰 내 사법연수원 23기 고검장들 중 1명이 이동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고검장을 이동시켜서 검사장 승진 자리를 만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