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행국에서 즐기는 반찬등속 음식감상회

입력 2021-05-28 09:35

충북 청주시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초정행궁에서 100년 전 청주지역 양반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반찬등속 음식감상회’를 연다고 28일 밝혔다.

음식감상회는 세종대왕이 드셨던 구선왕도고죽과 곁들임 찬으로 꾸민 식전 상차림 ‘죽상’, 마늘짠지가 들어간 떡갈비와 북어짠지로 만든 잡채, 약주로 차린 ‘주안상’ , 진니국밥과 반찬으로 차린 ‘진지상’ , 달콤한 박정과, 바삭한 산자, 달걀지단 인절미로 차린 ‘다과상’ 등 4가지 코스로 구성된다. 매주 토·일요일 오전 11시30분, 오후 1시 두 차례 진행된다.

1회 참여 인원은 10명이며 초정행궁 홈페이지에서 사전 접수한다. 체험비는 1인당 2만원이다. 참여자는 방문 기록 작성, 발열 점검,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

이번 행사의 토대가 된 반찬등속(충북유형문화재 제381호)은 1913년 청주 상신리 진주강씨 집안 며느리가 고 한글체로 쓴 조리서다. 청주지역 양반가의 음식 만드는 방법이 기록돼 당시의 식문화와 풍속, 언어, 역사 등을 엿볼 수 있다.

초정행궁은 세종대왕이 눈병과 피부병을 치료하기 위해 머물던 초수행궁이다. 1444년 건립된 뒤 1448년 불에 타 사라졌다. 세종은 총 121일을 이곳에 행차하며 한글 창제를 마무리했다. 청주시는 지난해 내수읍 초정리 일원에 초정행궁을 복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