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지인 간 만남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전파된 정황이 확인됐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에서 확인된 인도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4명 중 1명은 경기도 파주에서 근무하는 군인 A씨로, 서울에 거주하는 지인 B씨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 군인은 당국이 지역사회 내 변이 바이러스 전파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국내 발생 확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무작위 검사에서 변이 감염이 사실이 확인됐다. 무작위 검사에서 인도 변이가 검출된 것은 처음이었다.
B씨의 경우 본인을 포함해 가족 4명이 확진됐다. 이들 모두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나 서울에 광범위하게 퍼졌을 가능성이 모두 높아 우려를 키운다.
집단감염의 누적 확진자는 현재까지 총 6명이다. A씨가 근무하는 부대에서는 접촉자를 대상으로 검사가 실시됐으나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는 않았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부대에서 현재까지는 환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접촉자 모니터링이 종료되려면 아직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추가 발생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인도 변이에 감염된 군인의 서울 일가족과 파주 군부대를 중심으로 인도 변이가 이미 지역사회로 전파됐을 경우 방역 관리상 어려움이 예상된다.
인도 변이는 영국 변이보다 전파력이 훨씬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 변이에 이어 인도 변이를 ‘주요 변이’에 포함해 관리 중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