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책을 출간한다.
조 전 장관은 27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랜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며 조심스럽게 책을 준비했다”며 ‘촛불의 시간’이라는 제목의 자서전 출간 소식을 알렸다.
그는 “밝히고 싶었던 사실,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털어놓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며 “촛불 시민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첨부한 사진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자서전에 대해 “제가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후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정리하고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라며 “저의 시선에서 제가 겪고 있는 아픔의 역사를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음이 답답할 때는 거리에 어둠이 내려앉을 때를 기다려 밤공기를 쐬기도 한다”며 “저를 알아보고 응원해주는 시민을 만나 힘을 얻기도 하지만 느닷없이 다가와 욕설을 하는 사람들과 마주치기도 한다”고 썼다.
이어 “이것이 제가 처한 일상”이라며 “이유 불문하고 국론 분열을 초래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검찰, 언론, 보수야당 카르텔이 유포해놓은 허위사실이 압도적으로 전파돼 있다”며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늦기 전에 최소한의 해명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집필은 힘들었다.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 내려가는 심정이었다”며 “꾹 참고 썼다. 사실을 밝히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은 “여당 일각에서도 선거 패배가 ‘조국 탓’이라고 한다. 전직 고위공직자로서 정무적·도의적 책임을 무제한을 지겠다”며 “저를 밟고 전진하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이 책을 촛불 시민들께 바친다”며 “공수처 신설, 검경수사권조정 등의 역사적 과제가 성취된 것은 여러분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그는 “제가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직을 맡기로 한 결정적인 이유는 권력기관 개혁, 그중에서도 검찰개혁이었다”며 “사명을 수행하다 날벼락처럼 비운을 만났지만 여러분의 응원이 있었기에 저는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전히 험한 길이 남아 있지만 묵묵히 걷고 또 걷겠다”고 글을 맺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