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하던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여론조사 방식의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를 27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일반 국민 조사에서 20대 여성층의 응답 미달로 28일로 하루 연기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40분쯤 “오늘 오후 예정된 당대표 경선 진출자 발표가 여론조사 완료가 늦어지는 관계로 내일(28일) 오전으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결과는 28일 오전 8시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오후 4시 이후에는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할 수 있다는 분위기였지만, 일반 국민 조사의 샘플 확보가 늦어지면서 결국 발표가 미뤄졌다.
당대표 예비경선(당원 선거인단 50%·일반 국민 50%)은 26∼27일 이틀간 여론조사기관 두 곳이 당원 선거인단 1000명, 일반 국민 1000명씩 총 4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계획이었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역선택 방지 문항을 넣어 대상을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한정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일반 국민 조사에서 젊은 여성층이 샘플링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선관위 관계자도 “20대 여성 표본이 잘 확보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예비경선 결과 발표 연기에 당내가 술렁이기도 했지만, 당대표 후보들은 예비경선 결과를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당권 주자인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은 “발표가 미뤄진 건 역선택 방지 문항으로 샘플 자체를 굉장히 좁혀놔서 그런 것 아니냐”며 “20대 여성층의 우리 당 지지율이 가장 낮은데 자승자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험 제도에 따라서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은혜 의원도 “공정한 조사에 애쓰는 과정으로 믿고 싶고 담담하게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경선 룰’을 놓고 진통이 커지는 상황이다. 본경선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문항을 넣을지, 청년·호남 비중을 늘릴지 등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선관위는 28일 회의를 열고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헌 강보현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