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22)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함께 있던 친구 A씨의 한강 입수 의혹을 반박하는 진술을 공개했다.
서울경찰청은 27일 “A씨가 손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4시42분쯤 귀가할 때 탔던 택시기사가 ‘A씨 옷이 젖어 있었는지 제대로 보진 못했으나 운행을 마치고 내부를 세차할 때 (A씨가 탔던) 차량 뒷좌석이 젖어있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는 온라인 일각에서 제기된 ‘A씨가 정신 잃은 손씨를 강으로 끌고 가 물속에 밀어 넣었다’는 의혹에 상반된 내용이다.
또 손씨가 평소 물을 무서워해 스스로 물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는 주장에 대해 경찰은 “손씨가 해외 해변이나 국내에서 물놀이하며 찍힌 사진과 영상 등을 확보했다”며 “정확한 입수 경위에 대해서는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은 A씨의 휴대전화가 다른 곳에 숨겨져 있거나 이미 버려졌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A씨 휴대전화는 마지막 통화 시간(아버지와 통화)인 오전 3시38분쯤부터 전원이 꺼진 오전 7시2분쯤까지 계속 한강공원 주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다만 “A씨가 손씨의 휴대전화를 갖고 간 이유에 대해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어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 목격자가 촬영한 손씨와 A씨의 오전 2시18분쯤 사진을 근거로 ‘A씨가 누워 있던 손씨의 주머니를 뒤적였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진을 경찰에 제출한 목격자는 A씨가 자고 있던 손씨 옆에서 짐을 챙기고 손씨를 흔들어 깨우는 장면이라고 진술했다”고 바로잡았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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