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직원이 가상화폐거래소로?…與 전용기 “기강 해이,불허해야”

입력 2021-05-27 16:54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2030 의원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금융감독원 직원의 업비트 이직을 반대한다”며 “공직자 윤리가 바닥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꼽히는 ‘업비트’에 취직하기 위해 사표를 낸 금감원 직원을 정면으로 비판한것이다.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나만 아니면 된다’식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면서 “청년들은 근로소득으로 집 한 채 살 수 없는 사회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발버둥 치는데 이미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 고위 공직자들이 더 큰 이익만을 위해 공직자 윤리를 던져버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용기 의원 페이스북 캡처

전 의원은 또 “지난날 은성수 금융위원장 발언만 봐도 금융 관련 고위공직자의 한마디에 가상화폐 시장이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출렁인다”며 “그 와중에 강력한 권력을 지닌 고위공직자들이 억대 연봉을 보장받고 가상화폐 거래소에 취업한다? 청년 가슴에는 못을 박아놓고, 자신은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면서 사리사욕만 챙긴다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규제 기관 회전문 인사’ 특히 금융위/금감원 출신 간부들이 금융기관에 재취업하는 ‘금피아’ 현상은 규제기관의 본질을 망가트리는 짓”이라며 “규제 기관 출신의 강력한 인맥으로 규제의 칼끝이 무뎌지면 그 피해는 결국 소비자와 국민들에게 돌아올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이번 사안에 대해 반드시 ‘부적격’ 결론을 내야 할 것”이라고 당부하며 “청년들이 호소하고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공정은 다른 곳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상식적인 기준에서 지켜져야 할 것이 당연히 지켜지는 데 일조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글을 마쳤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