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고용 미달’ 사업장 30곳에 대기업군도 수두룩

입력 2021-05-27 16:07

여성 고용 비율이 낮고 개선 의지도 부족한 사업장 명단에 KT링커스·현대하이카손해사정·흥국생명 등 대기업 계열사가 다수 포함됐다.

고용노동부는 적극적 고용 개선 조치 미이행 사업장 30곳을 선정해 명단을 공표했다고 27일 밝혔다. 적극적 고용 개선 조치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여성 고용기준을 충족하도록 독려해 남녀 고용 평등을 촉진하는 제도다.

고용부가 공표한 명단에는 중소·중견기업 외에 다수의 대기업 계열사도 포함됐다. KT 계열사인 KT링커스는 여성 근로자 비율이 4.45%에 불과해 업계 평균에 한참 못 미쳤고 여성 관리자는 한 명도 없었다. 현대백화점 계열사인 현대관리시스템과 현대해상 계열사인 현대하이카손해사정에도 여성 관리자가 없었다. 태광그룹 계열사 흥국생명의 여성 관리자는 전체 관리자 70명 중 한 명에 불과했고, 농협 계열사인 농협사료도 여성 관리자 비중이 3%대에 머물렀다.

이번에 명단이 공개된 사업장은 3년 연속 여성 근로자·관리자 비율이 산업·규모별 평균 70%에 못 미치고, 고용 개선 의지도 현저히 부족한 곳들이다. 고용부는 “이들 사업장은 조달청 지정심사에서 5점 감점되고 지정 기간 연장 배제, 가족친화인증 제외 등 불이익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고용부는 지난해 처음으로 적극적 고용 개선 조치 대상 사업장으로부터 성별 임금 등의 자료도 제출받아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남성의 67.9%에 불과했고 평균 근속연수는 23.7개월 짧았다. 또 여성 관리자 평균 임금은 남성 관리자의 83.7% 수준이었고 평균 근속연수는 7.5개월이 적었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