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대선 출마선언 “20·30에 ‘광재형’ 불리면 영광”

입력 2021-05-27 14:43 수정 2021-05-27 14:44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열린 대통령 출마선언 행사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슬로건은 ‘세계의 미래를 가장 먼저 만나는 나라, 대한민국’이다.

이 의원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출마선언식을 열고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꾸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이 있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여권 인사의 출마 선언은 이 의원이 세 번째다. 앞서 박용진 의원과 양승조 충남지사가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시대교체, 세대교체, 선수교체가 필요하다”며 “산업화, 민주화의 성과가 있었다. 그러나 산업화, 민주화 자체가 목적이 되어 사람이 간과되는 측면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대통령 출마선언 행사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뉴시스

이 의원은 이어 “대한민국을 ‘창업 국가’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국민연금 등 공적자금 1970조원, 민간기업 사내유보금 900조원이 ‘뉴딜’로, ‘투자’로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경제다. 일자리 문제는 시장이 주도해야 하고, 여기에 국가가 지원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등 젊은 정치인들이 약진하는 현상에 대해선 “김대중 대통령은 벤처 경제를 이끄는 안목이 있었고, 이어령 선생의 안목은 낡지 않았다”면서 “나이가 많고 적은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시대를 보는 눈이 중요하다. 새로운 인물들을 대거 발탁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디지털 세대인 20·30대에게 ‘광재형’으로 불리면 제 영광으로 알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학 도시’라는 비전도 내놨다. 그는 “기업은 사람이 없다고 하고, 청년은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하는데 저는 그 해답은 대학도시라고 생각한다”며 “대학 안과 밖에 기업과 주거가 함께 해야 한다. 대학도시를 통해 일자리와 주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 밖에 내치는 총리에게 맡기는 이원집정부제 구상, 가짜뉴스 근절, 한반도 평화를 위한 동북아정상회의 등의 정책 구상을 제시했다.

이날 출마선언식엔 대선 경쟁자인 이낙연 의원, 정세균 전 총리 등도 참석해 축사했다.

이 의원은 참여정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맡아 노무현 전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한 ‘원조 친노’ 인사로 분류된다. 강원도지사를 역임했고 3선(17·18·21대) 의원이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