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슬로건은 ‘세계의 미래를 가장 먼저 만나는 나라, 대한민국’이다.
이 의원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출마선언식을 열고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꾸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이 있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여권 인사의 출마 선언은 이 의원이 세 번째다. 앞서 박용진 의원과 양승조 충남지사가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시대교체, 세대교체, 선수교체가 필요하다”며 “산업화, 민주화의 성과가 있었다. 그러나 산업화, 민주화 자체가 목적이 되어 사람이 간과되는 측면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대한민국을 ‘창업 국가’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국민연금 등 공적자금 1970조원, 민간기업 사내유보금 900조원이 ‘뉴딜’로, ‘투자’로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경제다. 일자리 문제는 시장이 주도해야 하고, 여기에 국가가 지원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등 젊은 정치인들이 약진하는 현상에 대해선 “김대중 대통령은 벤처 경제를 이끄는 안목이 있었고, 이어령 선생의 안목은 낡지 않았다”면서 “나이가 많고 적은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시대를 보는 눈이 중요하다. 새로운 인물들을 대거 발탁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디지털 세대인 20·30대에게 ‘광재형’으로 불리면 제 영광으로 알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학 도시’라는 비전도 내놨다. 그는 “기업은 사람이 없다고 하고, 청년은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하는데 저는 그 해답은 대학도시라고 생각한다”며 “대학 안과 밖에 기업과 주거가 함께 해야 한다. 대학도시를 통해 일자리와 주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 밖에 내치는 총리에게 맡기는 이원집정부제 구상, 가짜뉴스 근절, 한반도 평화를 위한 동북아정상회의 등의 정책 구상을 제시했다.
이날 출마선언식엔 대선 경쟁자인 이낙연 의원, 정세균 전 총리 등도 참석해 축사했다.
이 의원은 참여정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맡아 노무현 전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한 ‘원조 친노’ 인사로 분류된다. 강원도지사를 역임했고 3선(17·18·21대) 의원이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