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다시 살면 농사 지으면서 자유롭게 살고파”

입력 2021-05-27 14:33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배우 박진희, 방송인 타일러 라쉬와 P4G 정상회의 특별 대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특별홍보영상에서 “인생을 다시 산다면 나무를 전공으로 하고, 농사를 지으면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7일 오전 8시 네이버, 카카오, 유튜브 청와대 계정을 통해 공개된 P4G 정상회의 특별영상에 출연해 배우 박진희, 방송인 타일러 라쉬와 함께 탄소 중립과 기후변화, 제로웨이스트 실천 노력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박진희씨는 평소 환경 지킴이로 널리 알려졌고 타일러씨는 세계자연기금(WWW)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본격적인 대담에 앞서 문 대통령은 두 사람에게 청와대 경내에서 자라는 각종 식물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옛날에는 청와대 전체가 경복궁의 후원이었는데 그 속에는 임금이 직접 농사를 짓는 친경전, 그리고 구역을 정해서 팔도의 벼를 심어 그해의 농사 풍흉을 살피는 팔도배미라는 논이 있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직접 재배 중인 우리밀을 바라보며 “옛날 전통을 이어가기도 하고 농사의 중요성과 농민에 대해 고마움을 간직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곡물을 심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담에서 P4G 서울 정상회의 및 탄소중립, 식량안보 및 기후변화, 제로웨이스트 실천 노력 등을 주제로 지구를 위한 대화를 나눴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또 산책 도중 청와대에 핀 만병초를 가리키며 “북한에 갔을 때 리설주 여사가 7~8월 백두산 천지에 만병초가 핀다고 설명한 적이 있다”며 “만병초도 기후변화 탓에 군락지가 줄고 있다. 기후변화 정도를 가늠하는 생물 지표종으로 지정돼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산책길 주변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과 나무 등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지식을 전했다. 이에 “숲 해설가를 만난 것 같다”는 말을 듣자 문 대통령은 “제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정말로 나무를 전공으로 하고 또는 농사를 지으면서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이 같은 특별대담을 나눈 것은 오는 30~31일 국내 최초 환경 분야 다자정상회의인 ‘P4G 서울 정상회의(2021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를 위해서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국제회의 가운데 가장 많은 정상이 참여하는 정상회의로 국제기구, 시민들까지 함께 참여하는 뜻깊은 회의”라며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한 개인적인 작은 실천으로 참여해 달라”고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