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7일 육군참모차장에 황대일(사진) 중장을 발탁하는 등 상반기 군 장성급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황 신임 차장은 육군사관학교 43기로 9사단장, 3사관학교장, 1군단장을 거쳐 육군군수사령관을 맡아 왔다. 남영신 육군참모총장(학군 23기)이 비(非)육사 출신인 만큼 신임 차장은 육사 출신이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다. 전임자인 박주경 중장이 지난 1월부터 예방접종추진단 백신수송지원본부장을 맡게 되면서 그동안 차장직은 직무대리 체제로 유지돼 왔다.
육군군수사령관에는 박양동(학군 26기) 6군단장이 임명됐다. 청와대 국가안보실 강건작 국방개혁비서관(중장)은 6군단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강 비서관은 육사 45기로, 지난해 10월 국방개혁비서관에 임명된 후 그해 12월 중장으로 진급한 바 있다. 신임 국방개혁비서관으로는 강신철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부장(육군 소장)이 발탁됐다.
소장 진급자에는 육군이 8명, 해병대 3명이 포함됐다. 고현석 육군본부 전력계획차장은 25사단장, 권대원 합참 전비태세검열실 차장은 39사단장, 주성운 3기갑여단장은 8사단장에 임명됐다. 해병대에선 정수용 한·미연합사 연습처장이 2해병사단장, 김계환 해군본부 해병특별보좌관은 1해병사단장에 보임됐으며, 조영수 해병대사령부 전력기획실장은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번 인사는 국가관과 안보관이 투철하고 연합·합동작전 수행능력과 역량, 덕망 등을 고루 갖춘 우수자를 선발하는데 주안을 뒀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국방부는 “능력과 전문성, 인품 및 차기 활용성을 고려해 국방개혁을 선도해 나갈 인재를 엄선했다”며 “특정 분야에 편중되지 않은 능력 위주의 균형 인사를 구현한다는 원칙에 따라 비사관학교 출신 중 우수자를 다수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소장 진급자 8명 중 3명이 비육사 출신이다.
앞서 인사 대상자로 거론됐던 전제용(공사 36기) 군사안보지원사령관과 김도균(육사 44기)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은 유임됐다. 북한 남성의 ‘헤엄 귀순’ 사건으로 경고 조치된 강창구 8군단장도 보직을 이어가게 됐다.
군은 매년 상·하반기 2차례에 걸쳐 정기인사를 단행한다. 이번 인사의 경우 지난 4월부터 예고돼 있었지만, 청와대의 인사 검증 작업이 지연되면서 늦어진 측면이 있다. 최근 논란이 있는 부동산 투기와 부실 급식, 인권 침해 등 사안에 인사 대상자가 연루됐는지 꼼꼼히 따진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